낡은 서랍장 하나, 버리기엔 아깝고 그대로 쓰기엔 손이 가는 그런 가구 하나쯤 집에 있으실 거예요. 리폼을 해볼까 하다가도 막상 비용을 알아보면 "이걸 셀프로 해도 되나, 업체에 맡겨야 하나" 고민이 생깁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선택지의 비용을 실제 항목별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셀프 리폼, 실제로 얼마나 들까
가구 한 점(서랍장이나 협탁 기준) 셀프 리폼에 필요한 기본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포 : 거친 것부터 고운 것까지 3종 세트, 5천 원 내외
- 수성 페인트 또는 젯소 : 1L 기준 1만 5천~2만 5천 원
- 붓·롤러 : 1만 원 내외
- 바니시(코팅제) : 1만 5천 원 내외
- 기타 소모품(마스킹테이프, 장갑 등) : 5천 원 내외
합산하면 재료비만 5만 원 안팎입니다. 여기에 시간 투자가 들어가는데, 사포질부터 도장, 건조, 코팅까지 보통 초보자 기준 2~3일이 소요됩니다.
업체 의뢰 비용
전문 업체나 공방에 의뢰하면 가구 크기와 상태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 소형 가구(협탁, 의자 등) : 8만~15만 원
- 중형 가구(서랍장, 콘솔 등) : 15만~30만 원
- 대형 가구(장롱, 식탁 등) : 30만 원 이상
업체 의뢰 시에는 재료비뿐 아니라 기술료, 시간이 포함됩니다. 특히 황변 없이 오래가는 마감이나 빗살무늬 같은 디테일한 기법은 숙련도 차이가 결과물에 크게 드러납니다.
셀프 vs 업체, 어떻게 선택할까
셀프가 나은 경우
- 시간 여유가 있고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고 싶을 때
- 소형 가구 1~2점 정도의 소규모 작업일 때
- 실패해도 크게 아깝지 않은 가구일 때
업체가 나은 경우
- 애착이 큰 가구라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싶을 때
- 황변 방지, 균일한 도장 등 마감 품질이 중요할 때
- 여러 점을 한 번에 맡겨 시간을 아끼고 싶을 때
단순 비용만 보면 셀프가 훨씬 저렴해 보이지만, 실패해서 재료를 다시 사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다시 손을 대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질 비용 차이는 줄어드는 편입니다. 특히 화이트워시처럼 배합비와 사포질 강도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기법은 처음이라면 실패 확률도 염두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마무리
리폼은 비용만큼이나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가"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성 페인트와 유성 페인트가 가구 리폼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다뤄보겠습니다.
이 글은 화이트워시 빈티지 가구 전문 공방의 작업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